오래된 음료 패키지 연구
광택과 재질이 만든 커피의 질감
지식과 정보 보따리
2025. 8. 23. 16:17
빛나는 금박, 고급스러움의 상징 - 라벨 디자인에서 금박 처리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고급스러움과 희소성을 전달하는 상징적 장치였다. 특히 프리미엄 캔커피와 한정판 라벨에서 자주 사용되었는데, 소비자는 금빛의 반짝임을 보는 순간 **‘이 제품은 특별하다’**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실제로 금박 라벨은 선물용 혹은 기념 한정판 제품에서 높은 선호도를 얻었으며, 이는 단순히 음료가 아닌 작은 럭셔리 아이템으로 인식되도록 만들었다.
메탈릭 효과가 주는 에너지와 현대성
1990년대 후반부터는 메탈릭 라벨이 커피 캔 디자인에 자주 적용되었다. 반짝이는 금속성 효과는 에너지, 속도, 현대성을 상징하며, 특히 도시 직장인과 젊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메탈릭 라벨은 빛의 반사에 따라 다양한 톤을 보여주기 때문에, 마치 음료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동적인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이는 카페인의 활력과 빠른 도시 라이프스타일을 시각적으로 직관화한 대표적 전략이었다.
무광 마감의 세련된 차분함
반대로, 2000년대 이후에는 무광(매트) 라벨이 주목받았다. 번쩍이는 효과 대신, 빛을 흡수하는 무광 질감은 소비자에게 세련되고 차분한 감성을 전달했다. 특히 콜드브루나 프리미엄 RTD 커피 라벨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는 ‘강렬한 에너지’가 아닌 ‘깊고 고요한 풍미’를 강조하는 전략이다. 무광 마감은 촉각적으로도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인상을 주며, 소비자가 병을 손에 쥐는 순간부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질감의 언어가 만든 다층적 경험
흥미로운 점은, 이런 재질과 마감의 차이가 단순히 시각적 효과를 넘어 소비자의 심리적 경험까지 바꾼다는 점이다. 금박은 ‘럭셔리’, 메탈릭은 ‘에너지’, 무광은 ‘세련미’라는 메시지를 즉각적으로 전달하며, 이는 소비자가 음료를 마시기 전부터 이미 브랜드의 세계관에 몰입하게 만든다. 결국 라벨의 재질과 마감은 ‘커피 맛’과 직접 연결되는 감각적 언어로 작동하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손끝과 눈으로 경험하게 하는 강력한 장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