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캐릭터의 시작 – 친근함을 매개하는 첫 비주얼 언어1970~80년대 한국 음료 시장에서 동물 캐릭터는 단순한 장식 이상의 기능을 했다. 초기 음료 라벨에서 등장한 동물들은 대개 곰, 토끼, 병아리, 강아지와 같이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안전한 이미지로 인식되는 종들이었다. 이들은 상업적으로 ‘귀엽다’는 인상을 넘어서, 소비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형성하는 시각적 도구로서 활용되었다. 어린이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한 과즙 음료나 유산균 음료 등에서 동물 캐릭터는 부모에게는 신뢰감을, 아이에게는 친근함을 전달하는 감정 매개체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당시 만화와 학습지에서도 반복 노출되던 동물 이미지와의 시너지로 인해, 브랜드는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일상 속으로 침투할 수 있었다. 결국 동물 캐릭터는 브랜드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