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프랑스가 수교를 맺은 지 14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며 열리는 특별전으로, 개인적으로는 어릴적 피아노 학원 벽에 있던 르누아르의 작품들중 하나를 볼 수 있어서 행복감을 느꼈다. 세잔의 작품 앞에서는 회화가 단순히 ‘보이는 것을 그리는 행위’가 아니라, 사물과 세계를 해체하고 다시 구축하는 철학적 과정임을 실감했다. 르누아르의 인물화는 세잔과 대비되며, 인간다움과 삶의 따스함이 예술에서 어떤 위로를 주는지 다시금 느끼게 했다. 특히, 폴 기욤 살롱은 단순히 작품 감상이 아니라, 예술·사회·후원이 얽힌 맥락을 한눈에 보여주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나는 ‘예술의 진정한 역사는 작품 그 자체뿐 아니라, 그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관계망 속에 살아 있다’는 사실을 깊이 체감했다. 이번 전시는 세잔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