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종명이 주는 첫인상와인 라벨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요소 중 하나는 포도 품종명이다.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피노 누아(Pinot Noir), 샤르도네(Chardonnay) 같은 이름은 단순한 표기가 아니라, 소비자가 와인의 성격을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언어적 장치다. 품종명만으로도 “이 와인은 어떤 향과 맛을 낼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형성되며, 이는 다른 술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와인만의 고유한 라벨 문화다. 구세계 와인의 전통적 방식유럽, 특히 프랑스나 이탈리아 와인 라벨은 품종보다는 산지와 생산자 이름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보르도 라벨에는 “샤토 마고(Château Margaux)”처럼 샤토 이름과 지역이 큼직하게 표시되고, 포도 품종은 잘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