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반, 한국의 음료 패키지 디자인은 ‘미니멀’과 ‘글로벌 스탠다드’라는 키워드 아래 점점 단순해졌다. 라벨은 색을 줄이고, 서체를 현대화하며, 제품명 외의 장식을 최소화했다. 그러나 2010년대 후반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MZ세대 소비자들이 ‘뉴트로(Newtro)’라는 이름의 문화적 파도를 일으키면서, 과거의 화려하고 감성적인 라벨 디자인이 다시 부활하기 시작한 것이다. 뉴트로는 단순한 복고(Retro)가 아니라, 과거의 요소를 현재의 시각과 기술로 재해석하는 흐름을 뜻한다. 라벨 디자인의 귀환은 뉴트로 트렌드 속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현상이다. 왜냐하면 라벨은 단순히 상품을 장식하는 포장이 아니라, 한 시대의 시각 문화와 소비자의 기억을 담은 ‘문화 아카이브’이기 때문이다. 1970~80년대 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