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22 2

카페인의 힘을 강조한 타이포그래피

굵은 서체가 주는 에너지1980~90년대 캔커피 라벨을 보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굵은 고딕체(Bold Gothic)**의 사용이다. ‘COFFEE’, ‘STRONG’, ‘BLACK’ 같은 단어가 병이나 캔 전면에 크게 들어갔는데, 이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직관적인 에너지와 힘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전략이었다. 얇은 서체보다 굵은 글씨는 무게감과 강렬함을 전하며, 단숨에 눈길을 끌어 제품의 성격을 명확히 알렸다. 이는 마치 “이 커피는 강하다”라는 시각적 선언과도 같았다. 대문자 활용의 심리적 효과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영문 대문자(All Caps)**의 활용이다. 라벨에 ‘BLACK’, ‘MAX’, ‘POWER’처럼 모든 글자를 대문자로 표기하면 소비자는 그 자체로 강인..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라벨 디자인

달콤함과 부드러움의 시각 언어1990년대 후반, 한국 커피음료 시장은 새로운 소비층을 발견했다. 바로 여성 소비자였다. 이전까지 커피는 주로 직장인 남성의 피로 회복 아이템이자 ‘강한 에너지’의 상징으로 소비되었다. 그러나 여성층이 편의점 커피를 즐겨 찾기 시작하면서, 라벨 디자인은 달콤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변화했다. 파스텔 톤 컬러, 곡선적인 서체, 그리고 달콤함을 암시하는 초콜릿·밀크 일러스트가 자주 등장했다. 이는 단순히 맛의 차별화가 아니라, 시각적 언어로 소비자에게 **‘당신을 위한 부드러운 커피’**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스위트 아메리카노’와 젠더 코드대표적인 사례가 ‘스위트 아메리카노’와 같은 라벨이다. 기존의 ‘BLACK’, ‘STRONG’과는 달리, ‘SWEET’라는 단어가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