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한 병의 라벨은 단순한 제품 정보 전달을 넘어, 그 술이 지닌 정체성과 권위를 담아내는 얼굴이다. 특히 위스키의 라벨에는 오랜 세월 동안 왕실과 귀족의 문양이 자리해왔다. 영국 왕실에서 비롯된 왕관과 문구, 스코틀랜드 클랜의 사자와 방패, 아일랜드의 하프, 그리고 프랑스 부르봉 왕가에서 유래한 백합 문양까지. 이 문양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술에 권위를 부여하고 소비자에게 깊은 신뢰감을 심어주는 상징적 장치였다. 왕실이 선택한 술이라는 인식은 곧 ‘품격 있는 음료’라는 메시지로 확장되었고, 위스키 브랜드들이 세계적 명성을 쌓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영국 왕실의 **왕실 납품 허가증(Royal Warrant)**은 대표적인 사례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부터 존니워커, 발렌타인, 로얄 살루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