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의 가속과 ‘빠른 휴식’의 필요1970년대 한국 사회는 전례 없는 속도로 변화하고 있었다. 중화학 공업 육성과 새마을 운동으로 대표되는 산업화 정책은 도시로 인구를 집중시켰고, 공장과 사무실에서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직장인이 급격히 늘어났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여가 음료가 아니라, 바쁜 일과 중간에 짧고 확실한 휴식을 제공하는 ‘에너지 드링크형 음료’였다. 사이다나 콜라가 갈증 해소용으로 자리잡은 것과 달리, 커피는 각성 효과 덕분에 집중력과 피로 회복의 도구로 소비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당시 커피는 여전히 다방이나 집에서 ‘끓여 마시는 음료’였고, 즉각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형태는 없었다. 바로 이 틈새가 캔커피의 시장 진입을 가능케 했다.일본 모델의 유입과 기술 이전국내 캔커피의 출발..